2009.12.20 간만에 양기보충

어제 친구랑 술마시고 지하철 끊겨서 버스타고 가다

버스 멀미 하고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토했다.ㅠㅜ

내 금쪽같은 양가죽 부츠에 나의 잔여물들이 남아서 휴지.. 휴지 어딨어를 외치고 있는데

어떤 사람이 '괜찮으세요?'라며 말걸었다.

아 씨발 쪽팔리게 말은 왜 걸어.. 라고 생각하며 괜찮다고 하는데

왠 젊은 남자가 집이 어디냐며 데려다 준다고 했다.

혼자가도 되요 라고 말하며 휘적휘적 걸어가다가 그냥 감사히 동행.

악 정말 창피하고, 버스 멀미 등등등 막 말하고 있는데

뭐 신입생때 다들 많이 마시고 그러잖아요, 라고 말해서

응? 신입생? 그게 언제적이었던가. 라고 생각하며

저, 나이가.. 라고 말하니 21살!!!!!!!!

꺅 21살 남자애랑 걸어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!!!

어쩐지 좀 풋풋해 보이더만! 누나 토하는거 등두드려주고 해서

내가 감사의 마음으로 번호라도 달라고 해서 밥이나 사줄까 했는데

그러기엔 내가 너한테 보인 모습이 너무 추하구나.ㅠㅜ

아 정말 그 회사원들과 복학생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

순수한 눈망울과, 아직 세상사에 찌들지 않은 순수한 모습!!!

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 너한테 번호를 물어보지 않고

미친듯 현관으로 도망친 내 다리를 분질러 버리고 싶었다.ㅠㅜ

다음에 또 버스에서 만나게 되려나... 라고 연말에 혼자 또 영화를 찍어본다.


아, 그건 그렇고 내 양가죽 부츠는 어떡해ㅠㅜ

사실 부츠에 묻었던 잔여물은 손으로 닦아냈었다.ㅋㅋㅋ

by shampoo | 2009/12/20 13:53 | daily diary | 트랙백 | 덧글(3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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